‘0시’라는 이름이 가진 힘, 왜 지금 대전이 열광할까?
서울·부산도 아닌 대전의 원도심이 한여름 밤,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게 만든 건 바로 ‘2025 대전 0시 페스티벌’입니다. 축제는 8월 8일(금)부터 16일(토)까지 무려 아홉 밤 동안,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약 1㎞ 구간 중앙로를 통째로 막고 펼쳐집니다. 하루 방문객만 30만 명을 목표로 잡았다는 포부답게 올해 콘셉트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타임트래블’—해 질 녘에는 1960년대 기차역 풍경을 재현한 레트로 마켓이, 자정 무렵엔 홀로그램·드론 쇼로 뒤덮인 미래 도시가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0시’라는 명칭은 단순한 시각이 아니라 “새로운 하루의 리셋 버튼”을 의미하는 상징이어서, 매일 밤 12시 중앙광장 카운트다운에 사람들이 몰려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하늘로 동시에 쏘아 올리는 ‘라이트 웨이브’ 퍼포먼스가 대표 장면으로 자리 잡았죠. 시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액, 그중 절반이 야간 경관·미디어 파사드에 투자돼 “원도심에서 가장 화려한 여름밤”이라는 명성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미 호텔·게스트하우스 예약률이 90%를 넘어섰고, KTX 대전역 주말 좌석 점유율도 6월부터 20% 가까이 상승했다니 ‘취향 관광객’의 대전 집결은 기정사실입니다.
9일간의 타임라인—블랙이글스·K-POP·도심 퍼레이드까지 쉴 틈 없다
첫날 개막식은 오후 7시 블랙이글스 특수비행단 에어쇼가 하늘을 가르며 포문을 엽니다. 8월 9~10일 주말 양일에는 ‘0시 K-POP 슈퍼콘’이 메인 무대에 들어서는데, 2NE1 (컴백 스페셜), 아이브, 뉴진스, 자이언티, 10CM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라인업이 공개되자 마니아층 반응은 이미 폭발적입니다. 중앙로 500m를 가득 메우는 도심 퍼레이드 ‘TIME FLOW’는 매일 테마가 다른데, ▲과거(한밭아가씨 미인대회 재현) ▲현재(대전이노폴리스 과학 퍼레이드) ▲미래(LED 슈트 군무+드론 라이트쇼) 순으로 진행돼 축제 전체가 거대한 연극 무대처럼 변신합니다. 게다가 축제 5일차에는 새벽 0시 1분 ‘토크와 콘서트의 밤’이라 불리는 힙합 × 슬램덩크 콜라보 토너먼트 공연이 열려, 밤샘 관객을 대상으로 전국 맛집 푸드트럭 존이 02시까지 불을 밝힙니다. 종일 프로그램을 체력으로 버티기 힘들다면 벤치형 ‘쿨링 스테이션’과 도심 곳곳의 팝업 카페를 체크해 두세요. 축제 홈페이지에서 네이버 ID로 사전 예약 가능한 ‘타임패스’를 발급받으면, 인기 체험(미디어 아트 터널, K-POP 댄스 챌린지 트랙) 대기 시간을 건너뛸 수 있어 하루를 훨씬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메인 무대 좌석은 모두 무료지만 번호표가 오전 10시에 배부되니 직관을 노린다면 아침 일찍 대전역 광장에 도착해 번호표부터 챙기는 게 상책!
교통·숙박·꿀팁—원도심 9일 살이를 완성하는 ‘0시 생존 가이드’
축제장 접근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KTX·SRT 대전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중앙로 입구, 무료 셔틀버스는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10분 간격으로 대전복합터미널·서대전역을 순환합니다. 자가용은 피하는 게 최선인데, 만약 꼭 가져와야 한다면 대전엑스포 시민광장 공영주차장(1,500대)을 활용하고, 탄방역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이동하는 ‘Park&Ride’ 방식을 추천합니다. 숙소는 축제 공식 파트너 호텔(롯데시티·호텔오노마)을 이용하면 때때로 ‘0시 라운지’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가 나와 가성비가 높고, 예산이 빠듯하다면 성심당 본점 인근 게스트하우스가 하루 3만 원대부터 있어 조식(튀소 세트)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더위와 인파를 버티려면?”—에 대한 정답은 ① 아이스넥 밴드, ② 휴대용 손선풍기, ③ 방수 슬리퍼 세 가지입니다. 게다가 8월 중순 대전 평균 체감온도 33℃를 고려하면, 밤에도 땀을 식혀줄 스포츠 음료를 미리 얼려가는 것이 체력 세이브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SNS 인증 필수 포인트는 ‘0시 타임게이트’라 불리는 홀로그램 아치(중앙광장)와 AR 스탬프 랠리 9코스 완주 배지. 완주 인증 시 ‘0시 패치’ 한정 굿즈를 받을 수 있는데, 작년엔 중고 거래가 2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였으니 놓치지 마세요. 9일을 하루처럼 느끼게 만드는 야간 축제의 매직—당신이 플래시를 켜고 0시 카운트다운에 합류하는 순간, 대전의 밤은 또 한 번 새롭게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