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영화 써니의 포스터에는 문구가 하나 적혀있습니다.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가장 찬란한 순간을 잊고 지낸 어른 나미가 우연히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춘화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춘화는 폐암 말기 환자로 써니 친구들을 모아달라고 나미에게 부탁하는데,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여학우들의 좌충우돌 고등학교 이야기를 담은 영화 써니, 그리고 성인이 된 써니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지, 영화 줄거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 영화 줄거리 - 우리는 써니!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을 잘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전학 첫날에도 긴장을 한 탓에 숨기고 싶었던 전라도 사투리가 자연스레 나와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미의 뒷자리 춘화의 도움으로 학교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춘화와 가까워진 나미는 춘화 주변 친구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가까워진 탓에, 다른 학교와의 다툼 약속이 잡혀 있는 날에 나미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미는 벌벌 떨었지만, 나미는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욕 신공으로 다툼에서 승리를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이 싸움을 계기로 춘화, 장미, 진희, 금옥, 복희, 나미, 수지는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 공주 "써니"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회상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미는 장미, 진희를 찾고 춘화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4명에서 나란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진희는 고등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친구들에게 하소연하였습니다. 남편의 불륜을 하소연하였더니, 나미가 먼저 깽판 쳐주겠다고 제안을 하였는데, 그 모습은 써니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나미의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알게 된 써니 멤버들은 괴롭혔던 여학생들을 두들겨 패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어릴적 써니 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구대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구대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그녀들은 과거가 생각났는지 호탕하게 웃으면서 떠들기도 하였습니다.
친구들의 상황이 다 녹록지는 않았지만 춘화, 장미, 금옥, 복희는 찾을 수 있었지만 수지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춘화와의 이별도 다가오고 있었는데, 참고로 수지와 나미는 어릴적 다툼이 있었습니다.
다시 과거 회상으로 돌아가, 수지는 나미가 탐탐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새어머니가 바로 전라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새어머니가 전라도 사람이어서, 아무 이유 없이 나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지도 역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수지는 나미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주를 먹게 되고, 그녀들은 부둥켜안으며 서로의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써니 멤버는 학교 축제를 위해 멋진 춤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축제 날 사건이 생겼습니다. 나미를 괴롭혔던 상미가 학교에 본드를 마시고 왔습니다. 상미에게 본드 냄새를 맡은 나미는 상미에게 거부감을 드러냈고 상미는 그 순간 또 정신이 돌아, 나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춘화의 도움으로 나미는 위험에서 회피했지만, 본드를 마신 상미는 손에 쥐고 있던 유리로 현장에 뒤늦게 온 수지의 얼굴에 상처를 내고 말았습니다.
축제는 엉망이 되었고, 써니 멤버 또한 전원 퇴학을 당했습니다. 전원 수지의 집 앞에서 울며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 써니는 절대 해체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나미는 춘화를 만난 이후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에 당당함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춘화의 죽음을 연락받았고, 써니 멤버들은 춘화의 마지막 배웅을 위해 또 함께 모였습니다.
춘화는 죽음 문턱 앞에서도 당당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미리 유언장을 남겨두었고, 써니의 리더답게 힘든 친구를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웃음을 친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고교 때 선보이지 못한 써니의 춤을 본인 장례식장에서 보여달라고 유언하였습니다. 멤버들은 춘화를 위해 고등학생 시절에 추지 못했던 춤을 멋지게 추었습니다.
그리고 춤을 마친 직후 찾을 수 없었던 수지가 춘화의 장례식장을 조문하였습니다. 써니 멤버들은 웃음으로 수지를 환영하였고, 현재의 웃음과 어린 시절의 웃음이 오버랩되며 영화는 막이 내렸습니다.
3. 총평 : 시간은 흘렀지만 변치 않은 우정과 그리움
영화 써니는 친구들과 극장에서 함께 봤습니다. 영화를 본 후 친구들과 다짐했습니다. 연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장례식장에서 웃으면서 보내주자고.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를 갖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써니를 관람 후 고등학교 시절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 시절에는 친구들과 매일,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았는데 세월이 흐르니 1년에 한, 두 번 보는 것 조차도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가끔 보는 친구들은 어제 본 것처럼 반가운 이유는 추억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찬란한 순간 저도 친구들과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가끔 만난 친구들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일 때 결국 우리의 안줏거리는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그 시절을 다시 떠오르게 한 써니는 제 가슴속에 오랫동안 여운을 주었습니다. 춘화, 나미, 수지, 복희, 금옥, 장미, 진희의 감동적인 우정을 보고 싶다면, 영화 써니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후 여러분들도 친구들이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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