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램덩크의 아쉬움?(스포있습니다.)
슬램덩크 만화책 줄거리의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저에게 너무나도 완벽한 최고의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이후로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부족했구나, 그 전 만화책 줄거리에도 송태섭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제가 알고 있던 슬램덩크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자면 주인공 강백호는 채소연이라는 인물에게 첫눈에 반하였습니다. 채소연은 친오빠인 채치수(북산고 주장)의 꿈인 전국제페를 돕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리쿠리팅?을 진행하던 중 키가 큰 강백호에게 눈에 띄어, 농구부 가입을 제안하였습니다. 채소연에게 첫눈에 반하였던 강백호는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본인은 스포츠맨이라며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강백호는 싸움만 좋아하지, 농구에 농자도 모른 채 농구부를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농구부에 가입한 강백호는 초보자였지만 본인은 늘 천재라며 본인을 치켜세우기 바빴습니다. 드리블, 리바운드, 패스 등 기초적인 훈련을 꾸준히 한 강백호는 여러 위기 상황을 넘기고 우여곡절 끝에 도대회에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풋내기인 강백호는 도대회에서 8강 전까지, 퇴장왕이라고 불렸지만, 상양, 해남, 능남과 경기를 토대로 리바운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결국 강백호의 도대회 마지막 능남전의 슬램덩크로 북산을 최초로 전국대회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전국대회에서도 북산은 풍전이라는 강호를 무찌르고, 결국 고교 농구 최강자인 산왕과의 매치업이 성사되었고, 기존 만화책에서는 강백호의 진가가 발휘하게 되어 결국 산왕을 무찌르는 이야기입니다.
슬램덩크는 강백호뿐만 아니라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 많았습니다. 강백호의 자칭 라이벌 서태웅, 불꽃남자 정대만, 북산의 기둥 채치수, 북산의 날쌘돌이 송태섭, 안경선배 권준호, 매니저 이한나, 강백호의 백호군단 등 주변 인물들이 하나하나 매력이 넘쳤고, 심지어 북산과의 접전을 펼친 상대 또한 매력적인 인물이 많아 굉장한 즐거움과 긴장감을 준 만화였습니다.
2. 영화가 보여준 송태섭의 이야기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저는 산왕 경기 후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할때 산왕과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산왕과의 경기는 이미 결과와 내용까지 아는데 어떤 내용을 풀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송태섭의 이야기가 많이 녹여져 있었습니다. (산왕과의 경기는 만화책으로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송태섭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송태섭에게는 송준섭이라는 형이 있었고, 그 형은 송태섭보다 훨씬 더 유망한 중학 농구선수였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였던 송태섭에게는 형은 기둥이자 유일한 빛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이라는 유망한 농구선수를 뛰어넘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송태섭의 행복은 농구였고, 형과의 일대일은 그에게 최고의 행복과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송태섭의 형, 송준섭은 결국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고 송태섭은 아버지, 형을 차례로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송태섭의 반항심은 커졌지만, 결국 그는 폭력적으로 변하였습니다.(만화에서 보여주었던 정대만과의 다툼을 영화에서 훨씬 더 상세히 잘 풀어주었습니다.) 그래도 송태섭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농구였습니다.
과거 형의 꿈은 산왕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었고, 송태섭은 형의 꿈을 대신 이루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송태섭의 감정선은 만화책에서는 전혀 담지 못한 감동과 떨림이 존재하였습니다.
3. 더 퍼스트 슬램덩크 총평
슬램덩크를 알고 좋아했던 팬이라면 누구도 이 영화를 미워할 수 없고 감동과 떨림, 설렘까지 느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만화책에서는 조금 비중도가 낮았던?(전혀 부족하지 못하였다고 느꼈지만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물인 송태섭의 이야기를 풀어준 것은 신의 한수였고, 과거 만화책에서 나왔던 모습을 애니메이션에서 구현하였을 때는 퀄리티 측면에서 많은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20년 만에 영화로 개봉한 슬램덩크는 현실 농구와 가장 가까운 최고의 퀄리티를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기존 애니에서 느끼지 못한 박진감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세컨드, 서드 등 다른 주인공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까지 드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농구공 들고 동네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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